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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진 것만 200억 피해, 공구방의 진실은 사기꾼?

똥스타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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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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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판 대표, 거짓으로 일관… 반환약속도 믿을 수 없어”


암호화폐 공구 총판 대표와 투자자 만남 잠입취재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암호화폐를 공동구매하는 공구방 총판 대표가 지난 2일 삼성동 자택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프로젝트 자금모집을 진행했던 총판 대표가 사망하면서 중간단계에서 자금을 유통한 브로커와 개인투자자 모두 보상받을 길이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해 국내 대표 공구 대행사 ‘A’사가 운영 중인 공구방에서도 운영자와 투자자 간 갈등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는 총판 대표와 중간 대행사 대표, 공구방 운영자, 투자자들이 모여 보상안과 이후 대책마련을 위해 모였다. 체인뉴스 기자가 이날 현장에 잠입해 이들의 대화를 들어봤다.


 


러시아 투자사와 총판 계약부터 불분명


이날 현장에는 10여명의 투자자, 중간 공구방 대표, 총판 대표 등이 모였다. 최근 자살한 것으로 밝혀진 최용국 씨와 관계된 중간 공구 대행사의 이사들도 참석했다.


모임은 여러 코인 개발 프로젝트의 투자자로 참여한 러시아의 ‘T’ 캐피탈사(이하 러시아VC)와 한국 총판 역할을 한 ‘ㄹ’사와의 관계 설명부터 시작됐다.


문제의 핵심인 ‘ㄹ’사 김 모 대표의 주장은 이렇다. 지난 7~8월 중 한 코인 재단으로부터 러시아VC가 해당 코인을 1비트 당 1만4,000개를 받기로 하고 투자자를 모집한다. 그 중 러시아VC가 ‘ㄹ’사에 10%의 수수료를 공제해 제공하고 3개월 락업(정해진 기간 동안 매매 금지 조건)을 걸겠다는 계약조건을 건다. 김 대표는 “그 수량이 20%정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ㄹ’사는 다른 협의안을 제시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조건으로 락업 없이 투자를 진행하자는 것. 이 투자는 에이전시가 진행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없다는 명목아래서다.


당시 ‘ㄹ’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에스토니아에 법인설립을 준비 중이었고 러시아VC는 사내 협의를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설립하는 법인에 최소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 출자금을 요청했다. 이 중 70%는 ‘ㄹ’사가, 나머지 30%는 러시아VC가 지원하기로 했다. 대신 ‘ㄹ’사는 락업이 없는 코인을 받는 것으로 거래를 진행했다.


그후로 약 2주가 지났다. 당초 ‘ㄹ’사가 받기로 한 코인은 수수료 10%를 공제한 1만2,600개. 김 대표는 “러시아VC가 6,500개에서 7,000개 코인만 공구방에 할당하면 우리가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고 의심했다”며 “우리가 폭리를 취했다는 이유로 러시아VC가 변심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ㄹ’사가 러시아VC에게서 받기로 한 코인이 계약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것.


 


투자금의 30%만 지급하겠다고 연락했다고 말하지만


이마저도 지급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


 


손해 보더라도 투자금 반환 약속 했지만 믿을 수 없어


이어 김 대표는 계약서 상 30% 패널티 조항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계약을 준수하지 못했을 때 전체 물량의 30%만 지급하겠다는 것. 그는 “러시아VC가 패널티 조항보다 우리가 기존에 벌어들인 수익이 많다고 꼬투리를 잡아 투자금의 30%만 지급하겠다고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재 지급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해당 재단은 투자자에게 토큰 지급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한 투자자 중에서도 재단과 직접 거래해 토큰을 지급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정리하면 김 대표가 투자금을 러시아VC에게 정상적으로 보냈다면 토큰이 지급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 하지만 김 대표는 계속해서 토큰을 받지 못해 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뺌하고 있었다.


이 대화 이후에야 김 대표는 “투자자와의 신뢰를 위해서 본인이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지급하겠다”며 “락업이 있는 물량으로 다음주 토요일 즈음 분배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신 우리가 손해날 부분이 있어 면밀히 따져본 후 분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투자자들은 “그 부분이 처음부터 계약조건에 있었기 때문에 김 대표가 손해를 본 것이 아닌데 자꾸 피해자인 양 말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 “해당 재단은 토큰을 분배할 때 락업 등을 조건으로 제시하지 않는다”며 “이 또한 김 대표의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개했다.


 


 


직원에게 책임 전가, 투자자 분개


문제는 이 코인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상장됐지만 투자자에게 아직 분배되지 않은 코인은 R*, N*, B*, L* 등이다. 이들 코인은 어떻게 보상을 해줄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김 대표의 말에 따르면 각 코인의 담당대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일단 B*과 L*은 환불결정이 됐다”는 말만 전했고 이 역시 현장의 투자자들은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또 다른 투자자 모 씨는 “어찌됐든 러시아VC와 트랜잭션(코인 거래)을 할 때 이 내역에 대한 내용증명서가 남아 있을 것 아니냐”며 이메일 또는 메신저 등으로 트랜잭션 내역을 공개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것만 확인하면 그 동안 김 대표가 주장한 내용 중 많은 부분을 믿겠다는 것. 투자자가 가장 확인하고 싶은 것은 본인이 투자한 자금이 최종지점으로 알고 있는 러시아VC와 제대로 트랜잭션이 이뤄졌는지의 여부다. 어떤 코인이든 트랜잭션이 있으면 이메일 또는 메시지로 주고받은 내역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계속해서 회피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사 직원이 프라이빗키를 가지고 있었고 정작 본인은 전자지갑조차 만드는 방법을 모른다고 주장했다. 보통 한 계정 또는 지갑의 프라이빗키를 갖고 있다는 것은 코인 거래량을 언제든지 확인하고 심지어 누구도 모르게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현재 이 직원은 퇴사한 상태라서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투자자 이 씨는 “거액의 회사 투자자금이 들어있는 프라이빗 키를 일개 직원은 알고 있고 정작 대표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격분했다. 또 “설사 회사를 그만 뒀다면 그 중요한 정보가 다른 직원에게라도 인수인계가 이뤄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따졌다. 이를 은행에 빗대어 설명하면 회사 대표 계좌의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대표는 모르고 한 명의 직원만 안다는 것과 같은 것. 투자자들은 김 대표에게 “(이 자리에서) 직원에게 직접 연락해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퇴사한 직원에게 연락하는 것 자체가 실례라며 공개를 거절했다.


 


투자금 반환 의지가 있다면 변호사 통해 공증받자고 제안


실제 작성된 공증서는 없고 구두로 합의했다는 사실만 확인


 


러시아 투자사 확인 결과 ‘사실 무근’


이 때 마침 해당 러시아VC와 개인적 친분이 있던 투자자가 있어 그를 통해 직접 통화를 시도했다. 이 통화를 모두 들을 수 있게 스피커폰으로 공유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VC는 ‘ㄹ’사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곧 냉정을 찾은 자리에서 누군가 “투자금을 반환 받으면 문제가 해결되니 반환 의지가 있다면 변호사 사무실에서 공증을 받자”고 제안했다. 이후 투자자들과 중간 공구방 대표들은 김 대표와 함께 ‘ㅇ’ 법무법인을 방문해 투자금을 반환한다는 내용으로 합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일 현장에 있던 변호사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실제 문서로 작성된 공증서는 없고 현장에서 투자금 반환을 구두로 합의했다는 사실만 확인됐다.


 



당일 법무법인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작성한 문서의 일부

 


피해액 파악조차 어려워, 규제 당국의 정책 절실


이 공구 시스템을 통한 투자금 규모는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해도 200억원 규모를 웃돈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와 비슷한 규모의 공구 조직이 몇 개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살한 최용국 씨가 대표로 있는 총판에서도 비슷한 공구 조직을 운영해 왔다.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투자금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는 게 투자자들의 시각이다.


최근 개설된 한 투자 피해자 모임 커뮤니티 방에는 400여명의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있으며 각각의 공구방장을 성토하는 댓글이 무수하게 달리고 있다. 일부 글에선 “공구방장들이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우리 돈을 돌려줘야 할 당사자들이 피해자이면 우리는 누구에게 돈을 돌려받나, 적반하장도 유분수다”라는 탄식도 이어진다. 하지만 이를 구제해 줄 법적 장치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점이 문제다. 피해자 보호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개인 간 거래를 시도한 투자자도 문제지만 이를 넋놓고 보고만 있는 규제당국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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